랜덤이글루 타고 돌아다니기 모노로그

1.
랜덤 버튼을 누를 때마다 펼쳐지는 작은 우주들의 향연.

내가 모르는 , 그 누군가에겐 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일 사람들이, 각자에겐 전부인 자신의 세계를 끌어 안고 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다. 자신의 블로그에서만은 누구나가 왕이다. 최고 권력자이다. 완전하다. 그래서 난 다른 이의 블로그에서 내가 타자임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소외감이 어떤 땐 서럽다. 

2.
인간적인 관심이 생기게 만드는 블로거들도 있고 나랑은 정말 다른 인생을 살고 있구나 하게 만드는 이도 있다. 개인적으로 만나면 정말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블로거들도 있다. 하지만 방법이 없다.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. 그래도 실제로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드물지만 생긴다. 정말 재밌는건 그렇게 만나 보면 서로 정말로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는 거다. 신기한 경험이다. 신기하지만 기분 좋은.

3.
랜덤 놀이가 끝나면 이상하게 우울해 진다. 어렸을 때 처음으로 큰 서점을 방문한 후 평생을 두고 책만 읽어도 전세계는 고사하고 한국에 있는 책도 다 못 읽고 죽겠구나 하고 깨달았을 때 느꼈던 막막함과 흡사한 감정이랄까, 뭐 그런 걸 느끼게 된다. 혹은 난 결국 이 수많은 uniqueness의 모자이크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좌절감일지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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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은혈의륜 2008/09/04 10:51 # 답글

    안녕하세요 :D 달아주신 덧글을 조금 늦게 봐서 이제사 오네요 'ㅅ' 저도 님에게 만나고픈 사람이 됬으면 하는군요 'ㅅ'

    저도 링크 추가해갑니다 데헷☆
  • scully_jy 2008/09/04 12:44 #

    그래서 링크추가 했다는... 흣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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