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란 건 좋다 일상,etc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현군과 길군.


몇 년을 두고 만난 친구란
나에 대한 편견이 없어서 좋고
내가 별로 웃기지 않은 얘기를 해도 크게 웃어줄 수 있는 내 편이어서 좋고
십 분을 말없이 가만히 있어도 그 침묵이 어색하지 않아서 좋고
가끔 시건방을 떨어도 서로 이쁘게 봐 줄수 있어서 좋고
성별이 다르다 해도 sex를 염두에 둔 가면극이 없어서 좋고
날 판단하지 않아서 좋고 
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은 나 역시 사랑하게 되어서 좋고
내가 이만큼 널 생각하니 너도 날 이만큼 생각해 줘 같은 게 없어서 좋고
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서로를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좋다.
내가 좀 더 재주가 있다면 이유가 더 길어질 수도 있을 테지만
이미 열거한 것 만으로도 오래된 친구가 왜 좋은지에 대한 충분한 설명은 되지 싶다.







잘난  내 친구들.
literally. 비아냥거리는 거 아님 






현군이 뜬금없이 묻더군. 너 결혼이란 걸 할 생각이 있니.
안 하는 것 보단 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. 준비가 되면. 내가 그랬더니 
생각해 보면 연애 세 번만 삐끗하면 35살은 금방인 거 같아. 현군이 고개를 절레절레 흔든다.
그래도 35 안 넘길려고 사랑하지도 않는 사람하고 결혼 할 수는 없잖겠니. 너 아니면 다른 사람은 안된다 할 정도가 돼야 결혼이란 걸 생각할 마음이 들지. 내가 진지하게 말했다.
그랬더니 길군이 그런다.
야 내가 XX 얘기 안 했냐? 그 새끼는 네 시까지 술퍼마시고 여친이 화 났다고 택시 잡아타고 여친한테 빌러 갔다. 택시에서 내리면서 하는 말을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. ' 야 판사되는 것 보다 판사 남편 되는 게 더 힘들어 임마'  사랑이 뭐 별건가 사랑이 그런거지. 
이렇게 우장창 깨는 얘기를 하지만 
'넌 사랑해서 결혼했잖아.' 하면
'응 나는 X나 사랑해서 결혼했지. 벗어날 수가 없어. 크크크크크크크크큭' 이런다. 그래서 절대로 미워할 수가 없다. 이 아이는.




 



늘 그렇듯이 , 
아무리 유치한 얘기라도,
아무리 김빠진 주제를 두고 깔깔댄다 해도
우리끼리는 창피하지 않다.
아직까지는. 우린 아직 20대니까. 
닳고 닳아도 우리끼리 재미있으면 그만이다. 
푸햏햏
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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