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출근 전 오후에 잠깐 보고 일 끝나고도 가볍게 보고
대학생이랑 연애하는 건 좋다. 여러모로.
W가 점심즈음에 만나 심각하게 묻더군.
우리 relationship인거지? 그냥 date나 have-fun-sort of thing 이 아니라.
대충 웃으며 얼버무렸다. 그런가? ...근데 넌 relationship 이 안 무섭니? 도리어 되물었더니
뭘 결혼 그런 문제가 아니라, commitment 를 원하는 거 뿐이야.
그런데 나는 사악하게도 대번에 그런 생각이 드는거다.
결혼이라니. 내가 왜 너랑 결혼을 하니. 미친거 아ㄴ...
아 그리고 나서 바로 속으로 너무 미안했다. 진짜 미안했다.
나는 대신 'Ah, I feel so lesbian.' 했다.
'what do you mean?'
'Isnt that supposed to be a girl's line? bring up the commitment-thing? '
그러고 둘다 웃고 말았다.
같은과의 어떤 여자애가 ( 나보다 어리고 더 예쁘겠네! 했더니 응 그 중 하나만 맞아 한다. ) w 한테 같이 대학로에 연극 보러 가자고 그랬단다. 그러면서 실토했다. 나 사실은 걔랑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했어. 두 번.
그러면서 강조했다. I could have lied. 거짓말 할 수도 있었는데 말했잖아. 지금. That 's how I show you my commitment.
그래도 다른 serious한 짓은 안 했어. 그리고 그건 우리가 그냥 dating 할 때 일이야. 너도 털어놔. 한다.
저질러 놓고 털어놓는 게 commitment 면 그런 건 사양하겠습니다. 라고 하고 싶었으나 참았다.
이실직고 하는데, 게다가 그 여자애가 팔짱만 꼈다는데 (7초 가량)(...응? 뭐라고?) 그냥 용서해 줘야지.
그래서 상냥하게 덧붙였다.
다음에 걸리면 세번째 confession은 없을 줄 알아.
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른 게 아니다. security. 누군가 나와 같이 있다는 느낌.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이.
그런 면에선 W도 정확히 같은 걸 원하므로 당분간은 평안하게 지낼 듯하다.
태그 : W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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