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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화

나도 그래.지친 마음이 결국 가서 닿는 곳은 너인걸.

문득

아무렇지 않은 듯.습관적으로 교복을 주워 입는 십대같은 무심함이 흥미롭다.아무 생각이 없는 난 널 관찰하게 된다.잊고 있었던 내 오랜 버릇.넌 어쨌든 유쾌하다.그리고 내 마음은 한없이 얌전해진다.참 이상하지.그럴수록이 넌 그게 재미있나봐. 

하나.성격이든 조건이든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야 행복할 수 있다는 말 이제 알 것 같다.그게 뭔지 이제는 이해한다.둘.인격적 성숙이란 생물학적인 나이와는 무관한 지표이다.셋.어느 소설에서 읽었다. 여자에게 (결혼 아닌) 연애는 가방이나 악세사리 같은 거다....아니, 결혼도 그러한 것 아닐까?넷.삼겹살이 맛있어서 먹다 보면 그게 고기맛의 전부인...

indelible #3

그가 가까이 다가오니 옅은 땀냄새와 그의 체취가 뭉그러진 야릇한 냄새가 풍겼다. 나를 퍼뜩 깨웠다. 난 실은 걸으면서 잠이 들려고 하는 묘한 상태를 경험하고 있었다. 졸려서 견딜 수 없는 기분이었다. 그가 내 가방을 받아 들어 오른쪽 어깨에 척하니 걸쳤다. 그러고는 갑자기 내 어깨 위에 왼쪽 팔을 둘렀다. 난 흠칫 놀라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. 그 순...

입씻기

비가 잠깐 오고 그쳤다.거짓말처럼.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.앙큼한 것 같으니라구.

시망 사브로자

사람을 뭘로 보고 개같은 새끼주제 파악을 해야지김치국은 귀엽게 마셔야 하는 거다 풉

분발하고 살자

오랜만에 진득하니 검색을 죽 해 봤다.힘냅시다.갈 길이 멀다.

indelible #2

오르막 길을 천천히 오르다 말고 무언가 잊었던 게 생각난 듯 너는 멈췄다. 그 자리에 그렇게 잠시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서있던 너는 아련한 눈빛으로 내게 문득 물었다."무슨 향기 나는 것 같지 않아?"나도 걸음을 멈추고 잠시 서서 새벽 공기를 들이 마셨다. 깊이. 라일락 향기가 어지러웠다. 응. 난다. 꽃향기. 이거 라일락이야. 난 가...

indelible scene #1

밤의 피크를 찍고 아침으로 향해가는 새벽은 따뜻하게 고요했다. 간간이 이어지던 우리의 대화가 끊긴 잠깐 동안 너는 한 번 깊이 담배를 빨았고 나는 가만히 담배가 타 들어가는 소리를 들었다. 낮이 물러가면 공간도 제 스스로 소리를 낼 수 있음을 그 때 알았다. 그리고 실은 그건 새벽이 숩쉬는 소리였다. 난 다시...

나오는 대로 지껄여 볼까

어떤 개새끼가 거짓부렁 뻐꾸기를 날렸던가,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. 그러나 참 웃기지지고 나면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나(표면적으로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으므로)이기고 나면 그게 왜 중요한지 알게 되는 게 승리의 패러독스이다....혹은 반대이던가.다른 얘기.예를 들어누군가 당신을 한 번 툭 장난 삼아 때렸을 때 당신의 가까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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